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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 부럽지 않다!...전통 시장 생존 비법 [송병훈,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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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3-02-23 11:30
[앵커 멘트]

대형 할인마트가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면서 전통 시장은 점점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말레이시아에는 주로 밤에 문을 여는 전통 시장이 서민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본이 부족해도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는 비법, 알아봅니다.

말레이시아 송병훈 리포터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질문]

송병훈 리포터는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계신데 평소 전통 시장을 얼마나 자주 찾으시나요?

[답변]

저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나들이 겸 장을 보러 주변 전통 시장을 찾는 편입니다.

[질문]

말레이시아의 전통시장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요?

[답변]

말레이시아의 전통 시장은 이 곳 말로 '파사 말람' 이라고 부릅니다.

뜻을 풀어보면 '밤에 열리는 시장'이란 뜻인데요.

홍콩이나 타이완도 그렇지만 여기도 기후가 무더워서 낮보다는 밤에 장이 열립니다.

보통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문을 여는데요.

시장은 한 곳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을 돌면서 열립니다.

제가 살고 있는 쿠알라룸푸르의 경우는 매일 15개 정도의 이동식 야시장이 시내 각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질문]

말레이시아에도 대도시에 대형 마트들이 많이 진출해 있지 않나요?

어느 정도나 됩니까?

[답변]

말레이시아에도 세계적인 대형 유통체인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외국 기업으로는 카르푸를 비롯해 테스코, 또 일본계 에이온 등이 들어와 있고요.

말레이시아 토종 유통체인 2곳도 외국 업체들과 함께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 5개 업체가 전국에 갖고있는 영업점은 약 2백 80개 정돕니다.

[질문]

한국도 그렇습니다만 대형 마트가 쇼핑하기 편하고 쾌적해서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전통 시장이 대형 마트의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지는 않습니까?

[답변]

그 점은 요즘 한국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야시장의 역사는 지난 1957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말레이시아가 독립한 뒤 시작됐는데요.

당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값싸고 질 좋은 식자재들을 공급해 서민들의 부엌 역할을 했습니다.

또 전통 시장에 오면 쇼핑 뿐 아니라 식사도 해결되고 여러가지 볼거리도 많아 여전히 가족이나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이만 아구스, 전통 시장 상인]
"대형마트보다 쇼핑하기 불편한건 사실이지만 전통시장에선 다양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인터뷰:조선화, 말레이시아 동포]
"여기 오면 현지인들의 인심도 느낄 수 있고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무슨 음식을 먹는지도 알 수 있고, 신선한 야채·과일이 많고 마트보다 가격도 싸서 자주 옵니다."

[질문]

전통 시장의 강점으로 현지에 사는 분들도 일단 가격 경쟁력을 꼽는군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뭔가요?

[답변]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에게 직접 물건을 공급받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겠죠.

또 말레이시아 전통 시장의 특징은 시장이 상인 조합을 통해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각 지역별 전통 시장 조합에 가서 조합원으로 등록하고 점포 임대료, 우리 돈으로 약 30만 원 정도를 내면 장사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영업할 수 있는, 한 마디로 '열린 시장'인 셈이죠.

이 조합원이 쿠알라룸푸르에만 천 5백 명 정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더 값싸고 더 질좋은 상품들을 공급하려는 상인들 간의 경쟁도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됩니다.

상인들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아므리따, 상인 조합 직원]
"중간 도매상이 있다면 가격이 비싸지겠지만 우리는 직접 물건을 공급받아 값이 저렴합니다. 사람들에게 물건 팔기도 쉽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야시장을 찾는 것 같아요."

[질문]

요즘 한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전통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답변]

물론 말레이시아에서도 대형 마트에 비하면 전통 시장이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매출도 적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생활 문화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거든요.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은 거의 없습니다.

시청이나 구청이 조합측과 협의해 사용료를 받고 시장이 설 장소와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제공해 주는 정도입니다.

가격과 품질, 그리고 친근함으로 대형 마트와 당당히 경쟁하는 전통 시장이 우리 사회에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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