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 시선 집중...세계 만화 축제

'한국 만화' 시선 집중...세계 만화 축제

2013.02.16.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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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프랑스 남부의 앙굴렘은 인구 4만 6천여 명의 작은 도시지만 여기도 이맘 때만 되면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바로 세계적인 만화 축제가 열리기 때문인데요.

올해는 특히 한국만화 특별전이 10년 만에 열려 전 세계 만화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효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기차역, 카페, 버스까지, 도시 전체가 온통 만화로 뒤덮였습니다.

1972년에 시작돼 올해로 40회를 맞은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올해 축제에서 만화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한국의 '웹툰'.

만화를 책이 아닌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는 낯설지만 신기한 체험이 금세 입소문을 통해 퍼졌습니다.

[인터뷰:엘리자베스, 관람객]
"'웹툰'이라 스토리보드 별로 흐름이 끊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스크롤을 내려가며 읽다 보니 극적 효과가 훨씬 더 크네요."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열린 '한국만화 특별전'은 디지털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인터뷰:노승희, 한국만화특별전 기획 PD]
"웹툰이라는 강력한 디지털 콘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가장 많이 주력해서 웹툰에 생소한 유럽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주려고..."

이두호, 김동화 등 우리 만화계 거장부터 신진 만화가들의 작품까지 총망라돼 100년 역사의 한국 만화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동화, 원로 만화가]
"내가 예쁘다고 느끼는 것은 이 사람들도 예쁘다고 느끼는 거에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정말 붙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만화에 대한 외국 만화계의 긍정적인 시각을 확인한 것도 이번 축제의 큰 성과입니다.

[인터뷰:도미니크 페티티포, 프랑스 만화 역사학자]
"일본 망가는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일관된 데 비해 한국 만화는 전혀 다릅니다.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형태의 만화를 만난 기회였습니다."

지금까지 유럽 시장에서 우리 만화는 일본의 '망가' 열풍에 밀려 낯선 존재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10년 전 우리 만화가, 세계시장을 처음 노크한 이곳 앙굴렘에서 많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흥행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앙굴렘에서 YTN 월드 최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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