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을 기억한다...탄생 80주년 기념전

'백남준'을 기억한다...탄생 80주년 기념전

2013.01.27.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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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 고 백남준 선생이 생존해 있다면 올해가 꼭 팔순이 되는 해인데요.

미국을 대표하는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에서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진영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푸른 정원에 TV 모니터가 꽃처럼 피어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표현한 백남준 선생의 대표작 'TV 정원'입니다.

모니터로 만들어진 로봇이 저마다 다른 영상을 쏟아냅니다.

인간과 기계의 소통을 화두로 삼았던 작가의 정신세계가 담긴 작품입니다.

[인터뷰:에드 불, 관람객]
"TV를 캔버스로, 전류를 페인트로, 자석을 붓으로 전환해 예술로 창조해낸 백남준의 발상과 작품을 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

전시가 열린 스미스 소니언 미술관은 생전에 백남준 선생이 자신의 작품을 기증한 인연이 있습니다.

작가 탄생 8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에는 미술관 소장 작품 140점과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유작 60여 점이 함께 공개됐습니다.

[인터뷰:러스, 현지 미술가]
"그는 전자를 이용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했던 다른 관점의 삶을 비디오 예술로 승화시켜 보여준 예술가입니다."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벌이던 1970년대 작가는 이미 오늘을 내다봤습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등장으로 세계가 시공을 초월해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것입니다.

[인터뷰:띵이우, 중국인 유학생]
"시대를 앞서간 백남준 작가의 뛰어난 감각이 정말 놀라워요."

인간과 기술, 그리고 사회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은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작품 속에 여전히 빛나고 있습니다.

통념을 깨는 혁신적인 작품들로 큰 족적을 남긴 현대 미술계의 거인 백남준.

고 백남준 선생을 추억하는 전시회는 오는 8월까지 계속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월드 이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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