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한 사진가...타쿠미 사진전

한국을 사랑한 사진가...타쿠미 사진전

2013.01.26.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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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사회가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던 지난 7·80년대, 한국의 풍경과 사람들을 사진으로 남긴 일본인이 있습니다.

사진작가 후지모토 타쿠미 씨인데요.

청년 시절부터 40여 년간 찍은 사진들에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도쿄 서아름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처음 보는 서커스가 신기해 입을 다물지 못하는 아이.

달고나를 입에 문 아이들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표정입니다.

어려운 살림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

억척스럽지만 생활력 강한 어머니들은 수많은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습니다.

흑백 사진에 담긴 풍경들은 눈부신 속도로 변화하던 지난 7, 80년대 한국의 자화상입니다.

[인터뷰:오오테 히로시, 관람객]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인데) 이 두 사람의 즐거운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사진작가 후지모토 타쿠미 씨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를 따라 1970년 처음 경남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금새 한국에 매료된 타쿠미 씨는 40여 년간 백여 차례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아 경찰에 불려가기도 했지만 작가는 곧 사라질 지 모르는 풍경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인터뷰:후지모토 타쿠미, 사진작가]
"한국의 아름다움이 왜 저를 사로잡는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한국을 찍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쿠미 씨가 찍은 사진은 이번 전시에 소개된 60여 점을 포함해 4만 6천여 점에 이릅니다.

한국의 전통 공예와 풍경,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한 사진들은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인터뷰:심동섭, 도쿄 한국문화원장]
"당시 한국 사람들이 (사진을) 찍지 않아서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본인의 눈으로, 또 지금과 비교할 수 있는 사진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십 년을 함께 했지만 언제나 마음은 한국을 향한다는 타쿠미 씨.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들은 다음달 오사카에서도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일본 도쿄에서 YTN 월드 서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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