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건설현장에 뛰어든 한국인

오지 건설현장에 뛰어든 한국인

2013.01.19.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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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마실 물도, 전기도 없는 곳에서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싸우며 새해를 맞은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동티모르 오지에서 두 마을을 잇는 다리 건설에 열정을 쏟고 있는 우리 근로자들을 최창원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차로 7시간 거리에 있는 '아이나루' 주의 작은 마을.

천 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잇단 폭우로 찻길은 여기저기 움푹 패였고, 마을 주민들은 불어난 강물 위를 언제 휩쓸려갈 지 모르는 나무 다리에 의지해 위태롭게 건너고 있습니다.

[인터뷰:기도, 마을 주민]
"비가 많이 오는 우기 때마다 강물이 불어나서 이웃 마을에 가기 힘들었습니다."

우기 때마다 사실상 고립된 생활을 해 온 주민들에게 반가운 일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이 지역 두 마을을 잇는 튼튼한 콘크리트 다리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낮 평균기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마을과 마을을 잇는 다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먹을 물도 부족한 악조건 속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 한국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강명구, 한국인 근로자]
"동티모르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남기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가족과 함께 일하는 한국 동료가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물은 옹달샘에서 길어다 마시고, 전기는 발전기를 돌려 해결하는 열악한 환경.

이런 여건에서도 우리 근로자들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한국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180m 남짓한 작은 다리 공사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인터뷰:우향원, 공사 현장 소장]
"한국인에게 (일을) 맡기면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일을 완수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동티모르 재건사업에 도움을 주며 국익창출 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건설 수주 '5천억 달러' 시대.

오지에서 일하는 우리 근로자들의 땀과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동티모르 아이나루에서 YTN 월드 최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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