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5천 년'...마야인의 새해

새로운 '5천 년'...마야인의 새해

2013.01.06.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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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달 22일, 남미 과테말라에는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마야력으로 옛 5천 년이 끝나고 새로운 5천 년을 맞는 날이었는데요.

과테말라 원주민들의 색다른 새해 맞이 현장에 김성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사장이 새 날을 맞은 하늘을 향해 간절한 기원을 올립니다.

마야신 앞에 무릎 꿇은 채 옛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신의 용서와 축복을 구하는 의식입니다.

마야력으로 5천 125년 대주기가 끝나는 날.

마야 문명 유적지 '익심체' 에는 원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5천 년의 시작을 지켜봤습니다.

[인터뷰:호세 이나이, 마야족 제사장]
"이제 새 주기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마야 제사장들은 안내자로서 내일과 미래에도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이 곳의 새해맞이는 5천 년 대주기가 끝나는 날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새로운 시대를 맞는 설레임과 축제의 흥겨움으로 가득합니다.

[인터뷰:박연수, 한국인 관광객]
"명절 같은 그런 분위기이지 종말에 대해서 걱정하는 모습은 하나도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새 5천 년을 맞이하는 마야의 전통 의식은 원주민 젊은이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전해줍니다.

도시 문명 속에 고유 문화를 점점 잊어가는 젊은이들에게 화려했던 옛 문명의 흔적을 되돌아 볼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로레나, 마야 원주민]
"이 순간, 이 시대를 산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자손들은 5200년 후에나 일어날 주기의 변화를 경험할 수 없잖아요."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도 마야 전통 문화와 음식을 즐기며 새 시대를 여는 축제를 만끽했습니다.

마야력의 한 주기가 끝나고 새로운 5천년을 맞이한 과테말라.

다른 나라보다 먼저 의미 있는 새해를 맞은 이곳은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과테말라 익심체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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