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2012.12.23. 오전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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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는 지금 계절이 우리와 정반대인 여름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하얀 눈을 밟는 낭만은 없지만 여름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형록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산타클로스가 오클랜드 시내에 나타났습니다.

빨간코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선물꾸러미도 잔뜩 실었습니다.

귀가 뾰족한 요정 '엘프'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상큼한 표정으로 얼굴을 내밉니다.

[인터뷰:미카 웨이즈마스·타쉬 게이트, 퍼레이드 참가자]
"저희는 회전목마 위에서 춤추는 역할이에요. 너무 긴장되지만, 또 흥분되기도 해요. 저도 긴장돼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리는 퍼레이드는 마치 동화책 속으로 들어온 듯한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지구 반대편, 우리와 계절이 거꾸로 흐르는 남반구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입니다.

낮 평균 기온 23도.

흰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여름 크리스마스에 익숙하지만 시즌이 되면 누구나 나름의 축제분위기에 빠져듭니다.

[인터뷰:티위나 클리포드, 뉴질랜드 시민]
"크리스마스카드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풍경을 봤지만 저는 여름에 맞는 크리스마스가 더 좋아요. 평생 여름 크리스마스만 경험했거든요."

별이 총총한 밤하늘에는 캐럴이 울려 퍼지고 광장 한 켠에서는 정열적인 춤판이 벌어졌습니다.

낮부터 시작해 밤 늦게 까지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됩니다.

비록 눈은 없지만 따뜻한 날씨가 오히려 크리스마스의 낭만과 삶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인터뷰:조 프로즈, 뉴질랜드 시민]
"뉴질랜드 크리스마스가 여름인 것은 행운이에요. 집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미긴 하지만 소용이 없어요. 집에 거의 있지 않고 수영이나 달리기, 춤을 추면서 야외 활동을 하느라 바쁘거든요."

흰 눈 대신 뜨거운 태양과 함께하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계절은 다르지만 이곳 사람들은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온전히 즐기고 있습니다.

[녹취]
"메리 크리스마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월드 이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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