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으로 그려요!'...동포 화가 정효나

두 손으로 그려요!'...동포 화가 정효나

2012.12.22.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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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두 손을 다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 혹 상상이 되십니까?

중남미 과테말라에서,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양손 화가로 유명해진 사람이 있는데, 뜻밖에도 우리 동포였습니다.

양손 화가 정효나 씨를 김성우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양손을 사용해 언뜻 어설퍼 보이지만 화폭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여러번 붓을 놀리자 금새 고양이와 여인이 수려하게 펼쳐집니다.

고도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그림을 한숨에 그려내는 광경에 한적했던 공원이 북적입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마술을 본 것 처럼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인터뷰:에드라그 시세, 관광객]
"아주 특별하네요. 이 화가만 할 수 있을 거에요. 모든 사람이 이런 재능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부럽네요."

20여년 전인 중학교 때 과테말라로 이민온 동포 정효나 씨.

대학 졸업 후 화가로 활동하면서 특별한 작품을 고민하던 중 양손 화법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왼손과 오른손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양손 화법은 정 씨에게 새로운 미술 세계였습니다.

[인터뷰:정효나, 동포 화가]
"혼자서 하고, 혼자서 연습하고, 혼자서 발전 시켜온 것입니다. 이런 것은 가르치는 데가 없어요."

작품은 주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과 표정을 담은 인물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한국의 삶도 빠지지 않는 그림의 주제입니다.

과테말라에서는 최초고 전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양손 화가의 명성은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여기에 작품의 완성도까지 높아지면서 현지 방송사들의 출연 요청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과테말라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들만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전시회에도 외국인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끄리스따 끼히빅, 대통령궁 미술 전시회 담당관]
"정효나 씨의 양손 화법은 정말 인상적이죠. 작품 속에도 재능이 넘칩니다."

도전을 통해 미술세계와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정효나 씨.

그의 작지만 큰 꿈은, 자신의 그림이 세상의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는데 쓰이는 것입니다.

[인터뷰:정효나, 동포 화가]
"좀 특이하고 특별한 기술이니까..주위(관심)를 받지 못하는 계층이나 그런 주제들을 더 높여주는 데 사용하고 싶어서..."

과테말라시티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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