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마을의 성탄...곳곳에 전통 가득

알프스 마을의 성탄...곳곳에 전통 가득

2012.12.22.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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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굴뚝으로, 또는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 풍경은 나라마다, 사는 곳 마다 참 다양한데요, 전통이 살아있는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라는 알프스 마을에는 산타클로스가 썰매가 아닌 배를 타고 나타납니다.

김영호 리포터가 이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잔잔한 호수.

저 멀리 작은 불빛이 보이고 이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타클로스의 원형인 '성 니콜라우스'가 눈이 아닌 물 위에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소박한 나무배를 타고, 니콜라우스 할아버지 주위에는 자신이 착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순식간에 몰려듭니다.

오랜 기다림과 노력 끝에 보물같은 선물을 받은 천사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한가득입니다.

[인터뷰:페터 프레스틀, 니콜라우스 역]
"가난한 사람을 도왔던 미라의 주교 니콜라우스입니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러 왔지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마을에 출몰한 악마들.

나쁜 아이들에게 벌을 주러온 알프스 마을의 전통 악마 '크람푸스'입니다.

무시무시한 탈을 쓴 채 회초리를 사정없이 내리치고 겁을 주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착한 사람이 돼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하인츠 쉴러, 크람푸스 역]
"저희는 나쁜 것을 집에서 쫓아내죠. 종으로 위협하고, 채찍으로 악귀를 몰아냅니다."

성탄절을 앞둔 할슈타트 마을은 한달 내내 축제 분위기에 빠져듭니다.

길게 줄지어 선 장터에는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각종 수공예품, 그리고 전통 먹거리가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일년에 한번 볼 수 있는 알프스 마을의 축제는 관광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인터뷰:손주희, 한국인 관광객]
"이런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다 함께 축제를 즐기는 풍습이 너무 부러웠고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천혜의 자연이 빚어낸 알프스 마을의 겨울 풍경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비, 그 자체입니다.

이 '하얀 세상'에서 산타클로스, 아니 동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은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에서 YTN 월드 김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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