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독일 젊은이들을 사로잡다'

'한식, 독일 젊은이들을 사로잡다'

2012.12.08. 오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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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K-pop의 인기 덕분에 베를린의 한식당 수만도 40여 개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는데요.

한 유명 대학의 식당에서는 일주일 동안 한식 메뉴를 소개하는 행사까지 열렸는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강주일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백년이 넘는 역사와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베를린 공과대학.

점심 시간, 식당에는 특별한 메뉴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한국의 대표음식 '불고기'.

하얀 쌀밥 위에 먹음직스러운 불고기를 얹고 입안에 넣자마자 학생들은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인터뷰:훵, 중국인 유학생]
"음식이 정말 맛있고, 환상적입니다. 이곳에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인터뷰:칼스, 베를린 공대 학생]
"소 불고기는 정말 맛있고 최고입니다. 평소 학생식당에서 먹던 음식보다 훨씬 더 맛있어요."

반찬으로 선보인 김치와 잡채도 인기만점.

준비된 400인분의 음식은 일찌감치 동이 났습니다.

[인터뷰:한스요하임 가브리엘, 베를린 공대 식당 관리인]
"베를린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이 학생 식당에서는 일주일 동안 요일별로 비빔밥과 김치찌개, 제육볶음 등 다양한 한식 메뉴가 준비돼 있습니다.

K-pop의 인기가 한층 높아지면서 지난해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열린 행사 때보다 학생들의 반응이 더 뜨거웠습니다.

[인터뷰:윤종석, 주독 한국문화원장]
"젊은 학생들이 우리 음식을 가장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런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문화원 측은 이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튀빙엔과 하이델베르크 등의 지방 대학에서도 한식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대중문화의 인기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요즘 독일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번 행사는 음식에서도 한류가 꽃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YTN 월드 강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