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합창단', 스페인에 한국음악 전파

'밀레니엄 합창단', 스페인에 한국음악 전파

2012.12.08. 오전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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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스페인에서 현지인들로 합창단을 결성해 10년 넘게 민요 등 한국 음악을 알리는 동포가 있습니다.

스페인 국영방송 소속 음악가인 임재식 씨는 우리 전통 음악으로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열린 13번째 합창단 공연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김성환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드리드의 대형 극장에 우리 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곱게 한복을 입고 우아한 화음을 이뤄내는 160명의 남녀는 스페인 사람들로 구성된 밀레니엄 합창단.

우리 민요와 가곡만을 부르는 이들의 멋드러진 공연에 갈채가 쏟아집니다.

[인터뷰:사라이, 관람객]
"아직까지 한국 전통음악을 들을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제생각에 (스페인 음악과) 서로 유사한 것 같습니다. 감동적이었어요."

밀레니엄 합창단은 단장 겸 지휘자인 한국인 임재식씨가 1999년 마드리드에서 25명으로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단원은 임 씨가 테너장으로 있는 스페인 국영방송 RTVE합창단 소속 입니다.

음대에 다니던 30년 전 스페인으로 유학 온 임 씨는 오직 한국 음악을 알리기 위해 모험 아닌 모험을 결행했습니다.

[인터뷰:임재식, 밀레니엄합창단 단장]
"우리나라 문화 우리나라 노래를 어떻게 하면 서양사람들한테 전달을 해볼까,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직접 가르쳐서 하게끔 하니까 더 와닿고 가깝게 전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임 씨와 합창단원들은 후원에만 의존하는 어려운 재정상황 속에서도 한국음악에 대한 사랑 하나로 10년 넘게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녹취:델리아, 여자 합창단원]
"새야 새야 파랑새야가 좋았어요. 이 노래의 의미가 무엇인지 (임 씨가)저에게 소개를 해 준 뒤로 매우 감동이 됩니다."

올해로 13번째인 이번 공연에는 스페인 민요인 플라멩고 가수가 나와 판소리를 열창해 이채로웠고, 스페인 어린이 80여명이 부른 우리 동요 '과수원길'과 '반달'은 맑고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객석을 휘감으며 웅장하게 흘러나온 애국가는 비록 가사는 이해 못하지만 1,600여 명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YTN월드 김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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