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로 물든 브라질 [김정희, 브라질 리포터]

'한국 문화'로 물든 브라질 [김정희, 브라질 리포터]

2012.12.01. 오전 08: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브라질 하면 '삼바' 축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지난 여름부터 석 달 동안 브라질에서 열린 한국 문화 축제, '코리아 페스티벌'이 삼바 축제만큼이나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고 합니다.

한 나라를 주제로 한 행사가 석 달이나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 그리고 이번 축제가 남긴 것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브라질 김정희 리포터를 화상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정희 리포터!

안녕하십니까?

지난 8월 시작된 '코리아 페스티벌'이 지난주 막을 내렸죠?

그동안 어떤 행사들이 열렸습니까?

[리포트]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국립 박물관 소장의 도자기를 전시하는 '한국 도자 600년전'을 시작으로, 브라질리아, 쌍파울루, 포르토 알레그리, 헤시피 등 브라질 전역에서 바로크 오케스트라단, 난타공연 등 각종 공연과 우리 영화제, 한국학 특강이 열렸는데요.

특히 이번 행사는 올 여름에 시작해 지난 주말, 11일 25일까지 석달동안 계속 됐습니다.

[질문]

이번 한국 문화 축제는 문화부터 학술 분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는데요.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은 어떤 행사였습니까?

[답변]

이번 '코리아 페스티발'은 축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한국 자기의 우아한 색감과 자태를 뽐낸 '한국 도자 600년' 부터,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서정성에 다양하고 흥겨운 리듬을 더한 퓨전 타악그룹 '공명'의 연주, 정통 오케스트라단의 품격있는 연주를 보여준 '바로크 오케스트라단'의 공연, 그리고 '워낭소리'와 '맨발의 꿈' 등을 상영한 한국 영화제도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특히 넌버벌 퍼포먼스인 난타 공연은 연일 700석 만석을 기록하며 관객과 호흡을 같이한 공연으로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질문]

그동안 브라질 사람들은 '한국'하면 K-POP을 주로 떠올렸을텐데요.

'한국 도자 전시회'처럼 우리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에 현지인들이 생소해 하지는 않던가요?

[답변]

그동안 현지인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 하면 K-POP을 주로 떠올렸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페스티발은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선율에 현대적인 악기와의 만남을 시도한 공연,

언어의 차이를 극복한 넌버벌 퍼포먼스 등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에 서양의 무대 연출이 어우러진 공연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문화 예술에 더 깊게 다가 갈 수 있었다고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질문]

이렇게 다양한 우리 문화가 브라질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어떤 배경에서 열리게 된 겁니까?

[답변]

이번 행사는 브라질에 불고 있는 한류를 확산하고, 한인 브라질 이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또 우리나라를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브라질 사람들에게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히고, 양국의 우호 증진과 문화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리게 됐습니다.

[질문]

브라질이 남미에서 한류의 진원지로 불려왔지만 일부 대도시에 국한된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었는데요.

이번 행사가 한류 확산에 얼마나 기여했다고 보십니까?

[답변]

k-pop 이외의 우리 문화에는 다소 생소해하던 브라질에서 이번 행사로 인해 본격적인 한류 확산의 기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입니다.

남미 최대국인 브라질에서 대도시의 청소년에게는 k-pop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알려질 수 있었지만 브라질 전역의 한류확산에는 제한적이었는데요.

이번 행사로 인해 많은 현지인에게 한국 문화 예술을 강력하게 각인시키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동안 상파울루와 브라질리아에 국한됐던 한류가 포르투 알레그레, 헤시피 등 도심 외곽지역까지 확산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질문]

앞으로도 우리 문화를 알리는 노력들이 계속 이어져야 할 텐데요.

현지 한국 문화원이나 한인회에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답변]

거리가 멀어서, 혹은 비용 문제로 이곳 브라질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행사는 다소 제한적이었습니다.

동포들은 이런 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높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한인 브라질 이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이 계속 예정돼 있는데요.

특히 내년 2월에 열리는 브라질 최대축제 삼바 카니발에서는 한인 이민 50년사를 주제로 한 퍼레이드가 펼쳐질 계획입니다.

브라질 전통 축제인 삼바 축제와 한인 문화가 섞여서 펼쳐지는 퍼레이드로 브라질 전역에 한류를 알리는 기회가 될것으로 생각하며, 이곳 한인 사회는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브라질 김정희 리포터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