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의 한국 사랑

한 소녀의 한국 사랑

2012.12.01. 오전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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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중부 유럽 오스트리아에도 K-pop과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에 빠진 한류팬들이 적지 않은데요.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일상 곳곳에 배어있는 소녀가 있습니다.

한국 매니아인 13살 소녀를 김영호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사는 13살 소녀 소냐.

즐겨보던 한국 드라마에 나온 김치를 오늘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배추를 자르고 소금을 끼얹기를 여러 번.

양념을 얼마나 넣어야 할 지 몰라 헤매기도 하지만 만드는 순간 순간이 즐겁습니다.

[인터뷰:소냐 그라프, 오스트리아 한류팬]
"한국 드라마를 보면 다같이 김치를 담그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서툰 솜씨지만 제법 먹음직스럽게 배추 겉절이가 완성됐습니다.

금새 모여든 가족들은 저마다 김치를 한 조각씩 집어듭니다.

소냐는 타이완 어머니와 오스트리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덕분에 동양 문화가 낯설지 않았던 소녀는 3년 전 K-pop을 우연히 접한 뒤 열렬한 한류 팬이 됐습니다.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 한국 연예인 사진과 음반, 그리고 드라마 DVD는 어느새 방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인터뷰:린휘주, 소냐 어머니]
"처음에는 걱정을 별로 안했어요. 이 나이 때는 항상 좋아하는 게 바뀌기 때문에 '금방 이러다 말겠지' 했거든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소냐의 꿈은 언젠가 한국에서 가수가 되는 것입니다.

한류 스타들과 한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 때문에 요즘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국인 친구에게 한국어도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예나, 오스트리아 동포]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해서 한국어를 가르쳐 줄 때마다 항상 보람을 느껴요."

소냐는 가족들과 지난 여름 처음으로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가족들은 한국의 맛과 멋에 빠졌던 여행의 추억을 지금도 즐겨 얘기합니다.

[인터뷰:소냐 그라프, 오스트리아 한류팬]
"제일 좋았던 것은 음식이었어요. 된장찌개랑 비빔밥이요.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동대문 쇼핑이었죠."

한류에서 시작된 남다른 한국 사랑.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인에게 한국을 알리는 문화의 힘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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