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국어 배우기 열풍

뉴질랜드 한국어 배우기 열풍

2012.11.24.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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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국연방 국가인 남서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뉴질랜드에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K-POP과 드라마 등의 영향이 큰데요,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지정하는 학교까지 급증할 정도로 우리 말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이형록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한국어 수업시간에 느닷없이 가수 싸이의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강남 스타일' 가사가 오늘의 강의 교재입니다.

어려운 한국 말이지만 노래를 통해 하나씩 배우니 쉽고 재미있습니다.

[인터뷰:에반 스미슨, 한국어 강좌 수강생]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에반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한국 친구가 많아서 학교에서 한국어 배웠어요."

뉴질랜드 한국교육원이 지난 4월 개설한 한국어 강좌에는 현지인 뿐 아니라 이곳에 살고 있는 여러 나라의 수강생 100여 명이 몰렸습니다.

오클랜드에 있는 한 중학교.

이 학교는 올해 초 중국어와 일본어 대신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도입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동요와 영상 자료를 적극 활용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딜라즈 싱, 오클랜드 발모랄 중학교 학생]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서 아주 재미있어요. 특히 다 같이 일어나서 동요를 부를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한국어반을 개설한 학교는 단 두 곳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여덟 곳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뷰:염기성,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원장]
"현지 학교를 대상으로 한국어 보급 사업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8개 학교가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600여 명의 학생이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영어권인 뉴질랜드에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K-POP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한국 드라마의 인기까지 가세하면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자존심 강한 영국 문화에 익숙한 뉴질랜드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바람'이 지속되려면 우리 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다양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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