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아버지와 10년 만의 만남

마음속 아버지와 10년 만의 만남

2012.11.24.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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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정 형편이 어려운 네팔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공부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얼마 전 이 학교를 졸업한 네팔 학생이 10년 동안 자신을 도와준 후원자와 가슴 훈훈한 만남을 가졌는데요.

김영인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올해 대학에 입학한 서제쉬 군.

설레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뒤 중년 남성이 방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반갑게 끌어안습니다.

10년 전 서제쉬 군과 일대일 결연을 맺은 또 한 명의 아버지, 서문수 씨입니다.

서 씨는 까까머리 소년이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서문수, 일대일 결연 후원자]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 왜소하고 작아서 걱정했는데 오늘 와서 보니까 키도 저만큼 크고 좋게 자라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어린 시절 서제쉬 군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거리를 전전해야 했습니다.

후원 덕분에 시작한 공부는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서제쉬 머허전, 일대일 결연 후원 수혜자]
"초·중·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10년 동안 도움을 주셔서 제가 지금 좋은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서제쉬 군이 졸업한 이 학교는 전교생의 절반이 한국인 후원자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재면, 기아 대책기구 네팔 지부장]
"한국에 있는 후원자들과 아이들을 일대일로 결연해서 한국의 후원자들이 아이들을 돕고 있고요. 아이들만 돕는 게 아니라 가정을 함께 돕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은 언젠가 한국에 있는 후원자들을 반갑게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푸자 럼텔, 일대일 결연 후원 수혜 학생]
"제 미래를 위해 도와주고 있는 후원자에게 감사해요. 언젠가 꼭 만나고 싶어요. 네팔에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어져 있습니다.

빈민가 어린이들의 미래를 열어준 아름다운 후원은 한국과 네팔에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YTN 월드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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