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미 '나전칠기'...유럽 첫 전시

천 년의 미 '나전칠기'...유럽 첫 전시

2012.11.17. 오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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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 년의 역사를 품은 우리 전통 나전칠기가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됐습니다.

중국이나 일본과는 또 다른 선조들의 빼어난 솜씨에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하는데요.

독일 뮌스터에서 열린 전시회에 김운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섬세하게 아로새긴 국화꽃.

염주를 담는 이 그릇은 바다 거북의 등 껍데기를 갈아 만들었습니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함으로 쓰였습니다.

전 세계에 남아있는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약 20여 점.

이 가운데 3점이 독일로 건너왔습니다.

유럽에 한국 나전칠기를 처음 소개하는 전시회를 위해서 입니다.

[인터뷰:엘레나 프뤼흐, 관람객]
"한국의 나전칠기는 정말 멋집니다. 어떻게 손으로 이렇게 아름답고,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 말까지 제작된 유물 45점입니다.

전시를 연 독일 기업의 소장품 3점과 함께 한국과 일본, 영국 등지에 있는 귀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인터뷰:에바 뮐러, 다국적 기업 BASF 관리 이사]
"한국의 칠기는 특별합니다. 독립된 분야로 나전칠기가 발전했죠. 검은 옻칠을 배경으로 하는 멋진 세공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고도 귀중한 기술입니다."

이번 나전칠기 전시회는 내년 초까지 계속됩니다.

유럽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아시아 전통 공예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만큼 현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신, 주독 한국 대사]
"우리의 독창적인 창조성이라든지 우리만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 칠기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이번에 독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인들이 그 진가를 알아보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나전칠기.

천년의 빛깔을 품은 아름다운 자태는 유럽인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독일 뮌스터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