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살 할아버지의 특별한 생일

102살 할아버지의 특별한 생일

2012.11.17. 오전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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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 밴쿠버에서 102살 생일을 맞은 동포 할아버지의 생일잔치가 열렸습니다.

양로원에서 지내는 할아버지를 위해 동포들이 따뜻한 마음을 담아 마련한 자리인데요.

이은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오랜만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

특별한 잔치가 열리는 양로원 강당으로 모여듭니다.

함께 지내고 있는 이시형 할아버지가 102살 생일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30년 전 캐나다로 이민 온 뒤 힘겹게 삶의 터전을 일궈온 할아버지.

양로원의 조용한 일상 속에 동포들이 공들여 마련해 준 생일잔치는 특별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인터뷰:이시형, 밴쿠버 동포·102세]
"그저 감사하고, 늘 이렇게 즐겁게 해주니 그저 감사하죠."

연아 마틴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 등 우리 동포들과 캐나다인 2백여 명이 할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동포 젊은이부터 노인들까지 저마다 개성을 담아 선보인 축하공연은 잔치 분위기를 한껏 돋웁니다.

[인터뷰:이윤희, 이시형 씨 아들]
"저희 가족들이 흩어져 사는데 아버님, 어머님이 교포들한테 이렇게 사랑받고 이런 단체(양로원)에서 열심히 해주는 것을 보면서 너무 감사하고요."

동포 노인들을 위한 생일 잔치는 5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시작은 조촐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함께하는 동포들의 축제가 됐습니다.

[인터뷰:티나 러브, 아메니다 양로원 관리인]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생일 파티였는데, 점차 규모가 커졌어요. 노인들이 아주 즐거워하며 직접 준비하고 나섰거든요."

타향에서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

우리 동포들이 전하는 따뜻한 마음은 남은 생을 기쁘게 살아갈 힘이 될 것입니다.

밴쿠버에서 YTN 월드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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