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알리는 하얀 풍선

'독도' 알리는 하얀 풍선

2012.11.17. 오전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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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외국인들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오랜 세월 일본과 외교 갈등을 빚고 있지만 외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호주 시드니 동포들이 풍선을 들고, 독도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나혜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가로운 도심 공원에 하얀 풍선을 든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산책 나온 사람들에게 하나씩 풍선을 나눠주자 호기심 어린 시선은 풍선에 적힌 글귀에 모아집니다.

'동해에 있는 독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굵고 시원한 필체의 영문입니다.

[인터뷰:닉, 시드니 시민]
"일본해는 들어봤지만 동해는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터뷰:수잔, 시드니 시민]
"(일본이) 그 섬을 놓고 싸운다는 것이 좀 이상합니다. (독도가) 원래 자기 땅이었다면 그렇게 간절히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쟁이 있을 이유가 없죠."

독도가 한국 고유의 영토임을 알리는 행사는 지난달부터 매주 한 번씩 열리고 있습니다.

현지 유학생이 중심이 됐지만 한국 관광객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양상입니다.

[인터뷰:천순녀, 한민족 독도 사관 관장]
"한국에서는 젊은 대학생들이 별로 동참을 안하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는데 너무 큰 뿌듯한 자긍심을 안고 갑니다."

[인터뷰:김준규, 현지 동포]
"'웰컴 투 독도 인 이스트 씨'라고 써있거든요. 그 문구를 이 사람들은 하나씩 알고 가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보람을 느끼고요."

지금까지 나눠준 독도 풍선은 2000천여 개, 참여한 사람은 100여 명에 이릅니다.

단체가 아닌 개인이, 광고나 현수막이 아닌 풍선으로 독도를 알리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터뷰:김경식, '독도 풍선' 기획자]
"기업이나 교민단체에서 광고 현수막이나 시드니 유력지에 광고 게재를 시도했었는데 일본 영사관의 강력한 항의로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풍선의 흰색은 '백의민족'을 상징한다고 기획자는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나아가 한국과 독도 알리기 행사를 다인종·다문화 사회인 호주에서 펼침으로써 그 효과는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독도 풍선 날리기 행사는 앞으로 퍼스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열릴 예정입니다.

호주 하늘 위로 날아가는 하얀 풍선은 한국의 땅 독도를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상징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시드니에서 YTN 월드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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