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고 싶어요!"...교육방송 첫 전파

"한국어 배우고 싶어요!"...교육방송 첫 전파

2012.10.06.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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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집트 국영방송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프랑스어나 독일어 등 주요 외국어보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데요.

그 바탕에는 한류가 있었습니다.

오세종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집트 국영방송 교육채널의 초급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먼저 한국인 강사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쓰고 읽습니다.

현지 진행자는 아랍어로 각 글자의 의미와 기능을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이집트 젊은이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지난달부터 이 방송이 시작됐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어 등 8개 외국어 가운데 한국어가 첫 교육 프로그램 대상으로 뽑힌 겁니다.

[인터뷰:마하센, 한국어 교육방송 진행자]
"아랍 젊은이들이 한국 드라마와 한국 노래를 접하다 보니까 한국어에도 관심이 아주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습니다."

방송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중동 전역으로 전파됩니다.

텔레비전 앞에 모여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음악이나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를 처음 접한 사람들입니다.

한류에 매료된 젊은이들은 이제 한국어를 통해 우리 문화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사라 무니르, 대학생]
"한국어 교육 방송을 보는 것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또 한국 음악을 더 잘 듣고 싶기 때문이에요."

이집트의 한국어 열풍은 대학에서도 확인됩니다.

7년 전 처음으로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이 학교의 경우 한국어 강좌 수강을 신청하는 사람이 매년 정원을 넘어서는 상황입니다.

[인터뷰:니헬 싸미, 한국어학과 학생]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가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국어를 배워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집트의 첫 한국어 교육 방송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방송사 측은 내년쯤 중급과 고급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우리 말과 함께 문화도 본격적으로 소개할 계획입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YTN 월드 오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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