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의 택견 전도사"

"나는 파리의 택견 전도사"

2012.09.29. 오전 08: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중요 무형문화재인 '택견'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올라있는 우리의 전통 무예인데요,

이런 택견에 한국인이 아닌 프랑스인이 푹 빠져 택견을 알리고 보급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의 '택견 전도사'를 최효진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파리 시내 한 공공기관 앞.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생활체육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곳에서 우리의 전통 무예인 택견이 선을 보였습니다.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한 몸짓도 신기하지만 기합 소리는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인터뷰:파델, 파리 시민]
"이런 무술이 있는지 몰랐어요. 정말 신기하네요. 놀이 같기도 하고요."

[인터뷰:마린, 파리 시민]
"택견이라는 것은 처음 봐요.한국하면 ‘태권도’밖에 몰랐거든요."

택견 시범을 보여주는 사람은 놀랍게도 푸른 눈의 프랑스인.

프랑스 1호 택견꾼 장 세바스티앙 씨입니다.

지난 2006년 배우가 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우연히 택견을 접한 세바스티앙 씨는 이후 인생의 진로까지 바꿀 정도로 한국 무예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인터뷰:장 세바스티앙, 택견꾼]
"상대방을 존중하고, 느슨하고 차분한 모습이지만 자기 방어가 필요한 순간에는 힘 있게 방어를 하는 게 바로 택견이죠. 한국과도 참 많이 닮은 것 같아요."

택견 지도자 자격증을 따 파리로 돌아온 세바스티앙 씨는 내친 김에 친구와 힘을 모아 지난 2010년 택견 협회까지 만들었습니다.

작은 도장을 빌려 시작한 강습은 이제는 한국 문화원 등 5곳에서 진행될 정도가 됐습니다.

파리에서 택견을 배우는 수련생은 50여 명.

비록 많은 수는 아니지만 택견은 프랑스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몰리, 택견 수련생]
"택견을 처음 배울 때는 한국에 대해 거의 몰랐어요. 택견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 문화를 좋아하게 된 거죠."

장 세바스티앙 씨의 다음 목표는 파리에 택견 전수관을 설립하는 일.

수련생뿐 아니라 지도자도 더 많이 배출하는게 포부입니다.

[인터뷰:장 세바스티앙, 파리 택견협회 대표]
"택견 전수관이 생기면 프랑스인들이 늘 와서 택견을 배울 수 있고, 프랑스 다른 지역과 유럽에도 택견을 더 보급할 수 있잖아요."

프랑스 파리에서 YTN 월드 최효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