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 쌓는 추석...함께 배우는 전통

정을 쌓는 추석...함께 배우는 전통

2012.09.29. 오전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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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명절이 다가오면 해외에 사는 동포들은 고향에 대한 향수가 더욱 깊어지는데요.

독일 동포들은 추석을 맞아 함께 명절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한국의 전통을 가르치면서 정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강주일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명절 분위기를 돋우는 것은 무엇보다 음식입니다.

불고기에 갖가지 나물 그리고 전까지...

맛깔스러운 음식 냄새가 모처럼 집 안을 가득 채웁니다.

함께 만든 명절 음식을 서로 나눠먹으면 마음은 어느새 고향과 가족 생각에 젖어듭니다.

[인터뷰:박정록, 베를린 동포]
"사실 떠나 있으니까 안부가 제일 궁금한데 한국에서 늘 건강히 잘 지내셨으면 좋겠고…"

부엌 한 켠에서는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송편을 만듭니다.

반달처럼 예쁜 모양으로 만들고 싶지만 어느새 울퉁불퉁한 모양이 돼 버립니다.

처음 만들어보는 송편에는 한국을 알려주고 싶은 어머니의 각별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정종미, 베를린 동포]
"아이들한테 친척의 따뜻한 마음, 그런 정 같은 것을 못 느끼게 해줘서 그런 게 많이 아쉬운 것 같아요."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추석을 가르칩니다.

고운 색깔 한복에 댕기를 곱게 메고 전통 춤을 배우는 아이들.

추석은 아이들에게 축제와 같은 신나는 날입니다.

[인터뷰:요한나, 베를린 한글학교 학생]
"한복도 입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그리고 떡도 먹고요."

선생님은 추석의 의미부터 먹는 음식까지 하나하나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한국의 옛날 이야기는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인터뷰:김금선, 베를린 한글학교 무용반 교사]
"여기 사는 우리 동포 아이들이 한국의 명절이라는 걸 모르고 살아요. 한국 문화의 얼을 가르쳐 주려고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집니다.

한 자리에 모인 독일 동포들은 음식을 나누고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그리움 대신 정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YTN 월드 강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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