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범죄 피해..."숨기지 마세요!"

유학생 범죄 피해..."숨기지 마세요!"

2012.09.09.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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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유학생 가운데는 크고 작은 범죄로 피해를 입어도 신고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현지어에 익숙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신고를 꺼리기 때문인데 이런 성향은 유학생 대상 범죄가 늘어나는 또다른 원인으로 꼽힙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영사관이 나서 범죄 피해를 입었을 때 대응과 신고 요령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은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캐나다에서 특히 한국 유학생들이 많은 밴쿠버.

유학생들은 현지 주민들과 달리 늦은 밤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는 한국 문화에 익숙합니다.

이 때문에 음주로 인한 폭력 등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한국 학생들은 범죄 피해를 입어도 경찰을 찾지 않습니다.

현지 언어가 부족하거나 일을 확대시키지 않으려 하는 성향 등으로 신고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피해를 입으면 당황한 나머지 수사에 필요한 증거 등을 확보해 두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강정은, 유학생]
"만약에 제가 사고를 당해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몰라서 (신고를) 못 할 것 같아요."

한국 학생들의 이런 성향을 악용한 범죄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때문에 주밴쿠버 영사관은 지난해부터 유학생 사건·사고 간담회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뒤 대응과 신고절차 등을 소개하는 안전 지침서도 유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훈, 주 밴쿠버총영사관 경찰영사]
"유학생들 상대로 해서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도록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신고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범죄 피해자에 대한 현지 경찰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 학생이 많은 지역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경찰을 배치하는 등 구체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야 할 시점입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월드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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