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버린 마을에도 희망이...

신이 버린 마을에도 희망이...

2012.08.19. 오후 2: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몹쓸 병에 걸린 환자들이 모여 힘들게 살아가는 '에이즈 마을'이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접근조차 꺼리는 이 마을을 위해 우리 대학생들이 천길을 마다않고 나섰다고 합니다.

한인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남아공의 수도 케이프타운 외곽의 컬리쳐 지역.

아프리카에서도 최악의 빈민촌인 이 곳에 에이즈 환자 백만 명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치료는 물론 하루에 빵 한 조각 먹기 힘든 빈곤.

공동 수도에서 물을 길어다 마셔야 할 만큼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희망이라곤 조각조차 찾기 힘든 마을에 모처럼 경쾌한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금방 쓰러질 듯하던 집에 문짝을 만들고 칠도 새로 합니다.

우리 대학생들이 펼치는 '사랑의 집수리' 봉사입니다.

켜켜이 쌓인 먼지를 뒤집어썼지만, 마음만은 뿌듯합니다.

[인터뷰:김선경, 봉사 대학생]
"사랑의 페인트칠 봉사를 하고 있어요. 정말 마음이 흐뭇해요."

금방이라도 내려앉을 듯 했던 집이 어느새 마법을 부린 듯 화사하게 꾸며졌습니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집을 보니 주민들은 그저 놀랍고 기쁘기만 합니다.

[인터뷰:카로라인, 마을 주민]
"한국 대학생 봉사단원이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해 집을 예쁘게 색칠해주고 수리를 해줘서 매우 고맙습니다."

대학생들은 편견 없는 눈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법까지 배웠습니다.

[인터뷰:조복음, 봉사 대학생]
"에이즈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여기 와서 보니까 정말 똑같은 사람들이고 전혀 그런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요."

봉사단은 앞으로도 보살핌이 절실한 빈민촌을 찾아다니며 '사랑의 손길'을 전한다는 계획입니다.

남아공 컬리쳐에서 YTN 월드 한인섭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