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전수' 해외 의료 봉사

'기술 전수' 해외 의료 봉사

2012.08.04. 오전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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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외 의료봉사에 관해 말을 하면 흔히 현지인들에 대한 무료진료나 약을 나눠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우리의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전상중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키르기스스탄 국립병원의 한 수술실.

한국에서 온 의사가 현지 환자를 대상으로 담낭 절제술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술은 복부를 열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기구를 넣은 뒤 이뤄집니다.

이런 수술 방법을 처음 접한 현지 의사들은 한국 의사의 작은 동작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인터뷰:누룰란 벨렌코프, 비쉬케크 제1병원 의사]
"한국에서 온 의사들에게 전문적인 부분을 한 수 배웠습니다. 자주 와서 가르쳐주면 좋겠습니다."

수술을 마친 우리 의사들은 곧바로 병실을 돌며 심장병, 뇌졸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상태를 살핍니다.

현지 의사들의 끊이지 않는 질문 공세에는 적극 호응해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인터뷰:신동규, 서울의료원 외과의사]
"우리나라도 선진국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여기서 복강경 수술을 함으로써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의료봉사단은 한국에서 가지고 온 수술장비와 검사장비들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고장이 나 방치된 현지 병원의 의료기기들은 우리 전문가의 손을 거쳐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김석연, 서울의료원 의료봉사단장]
"기존 진료봉사와 다른 것은 지금까지 지원을 하는 형식을 떠나서 기술을 전수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봉사단은 또 병원시설을 보수하는 등 의료환경 개선 작업도 펼쳤습니다.

인술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의료봉사가 통상적인 무료진료를 넘어 이제 기술 전수 단계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YTN 월드 전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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