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흥취 가득한 셰익스피어

한국의 흥취 가득한 셰익스피어

2012.05.19.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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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셰익스피어 작품이 우리의 흥취가 물씬 나는 연극으로 변신해 본고장 영국 무대에 올랐습니다.

작품 해석도 독특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이성희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한국의 도깨비로 분장한 숲속의 요정들이 신명나는 한마당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과 장구가 어우러진 우리의 가락이 한껏 흥취를 더해줍니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한여름 밤의 꿈'이 영국의 무대에서 한국적인 정취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인터뷰:필 브록스, 관객]
"정말 한국적이네요. 이전에 봤던 '한여름밤의 꿈' 공연과는 전혀 다른 작품입니다. 매우 독특하고 훌륭합니다."

배우들은 우리 말로 공연을 펼칩니다.

하지만 언어의 벽을 넘어 세계인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래와 춤에 중점을 뒀습니다.

이야기의 중심 뼈대를 뺀 나머지는 모두 우리만의 색깔로 칠해졌습니다.

셰익스피어 축제에 초대받은 이유입니다.

[인터뷰:톰 버드, 셰익스피어 축제 예술감독]
"극단 여행자가 바비칸에서 공연하는 것을 봤는데 보지 않으면 안 될 공연이라 (초청하게 됐습니다.)"

우리의 시각으로 탄생한 연극이 셰익스피어가 실제로 작품을 올렸던 무대에서 공연된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양정웅, 극단 여행자 대표]
"셰익스피어의 영혼과 심장이 깃든 이 영국 땅 그것도 셰익스피어가 직접 공연했던 극장에서 했다는 게 정말 감동스럽고 영광이고..."

이번 공연은 오는 7월 런던 올림픽 문화행사의 하나로 열렸습니다.

모두 37개 나라가 나름대로 각색한 37편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그 나라의 언어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월드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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