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우리 민화

사람 냄새나는 우리 민화

2012.05.13.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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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멘트]

지구 반대편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꼽히는 민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조선 시대 서민들의 정서가 오롯이 담긴 사람 냄새나는 우리 그림에 현지인들은 넋을 잃었습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전시회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활짝 핀 모란꽃 향기에 취해 고양이와 호랑나비가 찾아왔습니다.

'부귀와 장수'를 상징하는 우리 민화입니다.

용맹스러운 호랑이가 금방이라도 그림에서 나와 포효할 듯합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의 호랑이도 있습니다.

호랑이는 의지의 대상이자 친구 같은 존재로 조선 시대 서민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시회에는 조선 시대 서민들의 풍습과 애환을 담은 민화 50여 점이 소개됐습니다.

[인터뷰:죠안나, 관람객]
"한국 문화와 미술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색깔이 강렬해서 눈길을 끕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직접 우리 민화를 그리는 자리입니다.

호랑이 그림에 색깔을 입혀 나갑니다.

낙관 대신 한글 이름을 써넣자 멋스러운 민화가 녹아든 부채가 완성됐습니다.

[인터뷰:마리아 마르따, 아르헨티나 시민]
"민화를 그릴 때 붓을 다룰 수 있던 점이 인상깊어요."

이 행사는 우리 나라와 아르헨티나 수교 50주년을 맞아 마련됐습니다.

민화 작가 서공임 씨는 우리 민화를 알리기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왔습니다.

[인터뷰:서공임, 민화 작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게 뿌듯했고요.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고요."

소박한 듯하면서도 화려하고 어설퍼 보이지만 세련된 우리 전통 그림 '민화'.

우리 조상의 삶이 오롯이 담긴 민화를 통해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우리 문화와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YTN 월드 정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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