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를 빛낸 동포 분장사

패션쇼를 빛낸 동포 분장사

2012.04.14.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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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뒤늦게 시작한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 솜씨를 인정받은 한국인이 있습니다.

캐나다의 유명 패션쇼에서 머리와 화장을 맡은 우리 동포를 이은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듯, 또는 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

하지만 약간의 눈썹 선과 볼 색만으로도 입체감이 살아납니다.

올 가을 유행될 어두운 색상의 옷에 잘 어울리는 분장입니다.

[인터뷰:김자선, 뷰티 아티스트]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펴바르면서 생기를 살리는 메이크업이 지금 대세입니다."

검은색 겨울 의상에는 강한 눈 화장으로 지루함을 덜었습니다.

깔끔한 머리 모양이 세련됨을 더합니다.

우리의 전통인 쪽진 머리가 생각납니다.

[인터뷰:김자선, 뷰티 아티스트]
"잘 어우러지게 하면서 약간의 포인트를 주는 느낌으로 가는 게 이번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 많이 쓰이고 있어요."

동양적 자연스러움과 한국의 미를 패션에 접목시킨 김자선 씨.

캐나다 밴쿠버 패션쇼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머리와 분장 부문을 맡았습니다.

[인터뷰:써니 펑 봐킨, 패션 디자이너]
"가을, 겨울 의상에 따라 두 가지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서 정말 흥미롭습니다."

김 씨가 미용업계에 뛰어든 건 대학을 졸업한 서른살 때.

뒤늦게 시작한 일이지만 5년 만에 캐나다 전국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솜씨를 뽑냈습니다.

외국인 얼굴과 머리 모양을 끊임없이 연구한 끝에 일궈낸 성과입니다.

[인터뷰:김자선, 뷰티 아티스트]
"조금 달라보인다는 표현을 많이 하시는데, 아마도 기초부터 하는 방법이 저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아직은 한국인이 나설 만한 무대가 많지 않은 캐나다 패션계에 후배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게 김 씨의 소망입니다.

밴쿠버에서 YTN 월드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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