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다면...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다면...

2012.03.31. 오전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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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네팔에서 의료 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인 의사가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 다른 사람에게 받은 사랑을 나눠주기 위해서라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김영인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서 차로 세 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외딴 산골 마을.

오늘은 마을 주민이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이 오는 날입니다.

주인공은 한국인 의사 박철성 씨.

박 씨는 3년 동안 이 마을 사람들의 치료를도맡았습니다.

[인터뷰: 라비까 뻐니루, 마을 주민]
"박철성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으면 병도 낫고 아픔도 없어질 거에요."

첫 환자는 발등이 커다랗게 부어 오른 아저씨입니다.

상처를 제때 치료하지 못해 이 지경이 됐습니다.

허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한 할아버지에겐 침을 놔 드립니다.

[인터뷰:가겐드라, 마을 주민]
"배가 아파서 왔는데 단순한 배탈이라고 하네요. 약을 먹으면 금방 나을 거래요. 그 말을 믿어요."

박 씨의 의료 봉사에는 숨은 이유가 있습니다.

40년 전 남에게 받은 사랑을 나눠주기 위해서입니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으로 수술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박철성, 의사]
"가난했던 시절 미국인 의료 선교사에게 수술을 받고 걷게 됐습니다."

선교사는 하지만 어떤 대가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박 씨는 의사가 됐고 망설임없이 의료 봉사의 길로 나섰습니다.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타인의 사랑으로 장애를 이겨낸 박철성 씨.

오늘도 값진 봉사를 통해 건강한 사랑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YTN 월드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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