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 '무상교육 포함' 촉구

조선학교 '무상교육 포함' 촉구

2012.03.24.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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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조선학교는 민족교육을 한다는 이유로 정규 학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에는 무상교육 대상에서 빠지고 보조금도 끊겼습니다.

최근에는 우리 동포 변호사들과 뜻있는 일본 시민들까지 나서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데요.

박사유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저고리에 까만 치마를 입고 누워있는 모습이 마치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처럼 평온해 보입니다.

학창 시절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배우고 느꼈던 민족의 넋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인터뷰:손리환, 오사카조고 3학년]
"지난 12년간 민족교육을 받아오면서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넋을 가지고 일본사회에 나가자는 뜻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작품 전시회를 연 동포 학생들의 마음은 하지만 무겁기만 합니다.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를 무상교육 대상에 빼버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년 전부터 항의 집회를 열면서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보조금마저 끊어 버렸습니다.

[인터뷰:고룡수, 조선고등학교 학부모]
"(우리도) 세금도 다 내고 외국인 학교도 모두 대상에 속하는데 조선학교만 제외하는 건 전혀 근거없는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정이 알려지면서 법조계에서도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조선학교 출신 동포 변호사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인터뷰:구량옥, 변호사]
"일본인 학교와 조선인 학교가 평등한 대우를 받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일본 시민도 힘을 합친 모임도 도쿄와 오사카 등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변호사들은 무상 교육이 이뤄질 때까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등 지속적으로 싸워나가기로 했습니다.

오사카에서 YTN 월드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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