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과 나눈 신장...감동 사연

미국인과 나눈 신장...감동 사연

2012.03.17. 오전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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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한 미국인 여성이 얼굴도 모르는 우리 동포 학생에게 신장을 기증해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 둘은 이제 가족과 다름없는- 끈끈한 사이가 됐다고 합니다.

감동적인 사연을, 김길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40대 중반의 미국인 여성 트레샤 씨.

15살 동포 학생 최승준 군.

만나면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을 끈끈하게 이어준 건 '나눔'이었습니다.

이 둘은 지난해 신장을 나눠 가졌습니다.

최 군은 다섯 살 때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콩팥을 모두 떼어내고 하루 열 시간 씩 투석을 받아야 했습니다.

매일 참을 수 없는 가려움도 큰 고통이었습니다.

[인터뷰:김순주, 최 군 어머니]
"포크가 방 청소를 하다 보니까 세 개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다 휘어졌어요. 얼마나 그걸로 (살을) 팠는지. 그 정도로 가려워서..."

기증자를 찾아 수소문하길 10년.

모두가 지쳐갈 무렵, 트레샤 씨는 아무 조건없이 자신의 신장 한 쪽을 떼어 주었습니다.

[인터뷰:최종형, 최 군 아버지]
"저희한테는 하늘과 같은 존재라고 봐야죠. 승준이가 십 년 동안 아팠었는데 지금 보시다시피 완쾌가 돼서..."

이식 수술은 대성공.

신장을 나눠 가진 최 군과 트레샤 씨는 둘도 없는 사이가 됐습니다.

최 군에겐 엄마가, 트레샤 씨에겐 아들이 한 명 더 생긴 셈입니다.

[인터뷰:트레샤 클로와키, 신장 기증자]
"승준이는 조금 늦게 낳은 친자식과 같은 존재죠.제 분신과도 같아요."

[인터뷰:최승준, 신장 기증 수혜자]
"나가고 싶어도 몸이 불편해서 못 나갔는데 이제 나갈 수 있어서 더 편해지고 나아진 것 같아요."

트레샤 씨의 조건없는 사랑 덕에 새 삶을 살게 된 최승준 군.

이 둘의 사연은 동포 사회에서 가슴 깊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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