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요!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요!

2012.01.21. 오전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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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류 바람이 거센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좋은 점만 보고 무작정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전상중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키르키스스탄에서 크게 성공한 영화입니다.

우리 드라마의 주인공을 사랑하는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이 여성은 급기야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한국행 준비에 나섭니다.

남자가 좋아하는 라면을 사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입니다.

이런 현상은 영화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우리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한국행에 나서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메림, 한국 결혼 출국 예정자]
"한국 남편을 만난 것은 제 운명이며, 저는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인터뷰:아라바예바 쿠무사이, 비자 신청자]
"한국의 종교, 문화, 풍습 등이 마음에 들었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정보 업체만 믿고 무작정 결혼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복한 결혼을 꿈꿨던 야나 씨도 1년 반 만에 이혼하고 다시 돌아와야 했습니다.

[인터뷰:야나, 국제결혼 피해 여성]
"결혼은 마치 애완견과 같은 생활이었습니다. 저를 비싼 강아지를 사다 놓은 것처럼 대했어요."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고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무조건 행복할 거란 환상을 깨야 한다는게 전문가 지적입니다.

[인터뷰:결혼중개업 관계자]
"한국으로 가면 무조건 편하게 살려고 하고 일도 안 하고 물에 손도 안 묻히려고 하고..."

우리 대사관도 결혼 이민자 교육과정을 만드는 등 비자 발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승열, 키르기스스탄 대사]
"위장 결혼을 통한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서 사증 심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비춰진 한국의 화려한 모습만 쫓는 키르기스스탄 여성들, 한류가 남긴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YTN 월드 전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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