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알린 백의의 천사들

한국을 알린 백의의 천사들

2011.12.17. 오전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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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독일 동포사회의 역사는 우리 간호사들의 파견 역사와 맥을 같이 합니다.

독일로 건너가 사랑의 의술을 베푼 지 올해로 45년이 됐습니다.

이제는 할머니가 된 간호사들을 김운경 리포트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처음 밟은 독일 땅.

간호사들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한국에서 가져 온 한복도 곱게 차려입었습니다.

병실마다 미소를 퍼뜨린 우리 간호사들.

독일인들이 한국을 친근하게 여길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됐습니다.

주름은 깊어지고, 흰머리가 성성하지만 미소는 여전합니다.

그 시절 이야기도 이제는 옛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인터뷰:김순희, 1진 파견 간호사(81세)]
"처음에는 많이 울었어요. 후회도 많고... 너무 많이 울어서 내 눈물이 마인강인가 했지."

우리 간호사가 독일에서 일한 지 벌써 45년.

간호사들이 최초로 취업했던 도시 마인츠에서 노고를 기리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라인홀트 뢰비히, 파견 당시 마인츠대학 병원장]
"문제가 있거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곳에 한국인 간호사들은 항상 먼저 와 있었습니다."

6, 70년대 독일로 건너온 간호사는 모두 만여 명.

이제는 1000여 명 정도만 독일에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박정자, 1진 파견 간호사]
"(한국) 정부에서 정말로 할 수 있는 것만 묻고 우리에게 실천해주기를 바랍니다."

45년 전 사랑의 날개를 달고 독일로 날아온 백의의 천사들.

한국과 독일의 관계 진전에 외교관 못지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독일 마인츠에서 YTN 월드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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