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심는 필리핀의 '소록도'

꿈과 희망을 심는 필리핀의 '소록도'

2011.12.01.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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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남 고흥에 있는 한센인들의 보금자리, 소록도를 아시죠?

필리핀에도 한센인들이 모여 살면서 자립을 꿈꾸는 '소록 마을'이 있는데요.

우리 동포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아람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장재중 씨가 마을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일제히 모여듭니다.

아빠를 만난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눈 아이들은 장 씨 뒤를 따르며 즐거워합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남쪽에 있는 퀘존 지역.

8년 전 장 씨는 이 곳에 한센인 정착촌인 '소록 유니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갈 데도, 일할 곳도 없는 한센인들이 모여 살도록 한 것입니다.

[인터뷰:장 재 중, 소록유니재단 회장]
"필리핀 정부는 양성 한센인들에게는 모든 치료를 해주지만 나은 사람들은 집에 돌아갈 수도 없고, 친구한테도 갈 수도 없고, 사회에서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들이 이 시설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센인들은 닭이나 돼지 같은 가축을 기르고, 작물도 직접 재배합니다.

생활비를 스스로 벌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리젤, 마을 주민]
"우리는 장재중 회장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스스로 일어서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협동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이 곳에 살고 있는 한센인은 모두 12가구, 40여 명입니다.

공동 생활을 통해 건강한 자녀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전 효 은, 소록유니재단 간사]
"필리핀 사회에서는 관계가 중요한데 버림받으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우리와 같이 친구가 생기고 가족이 생기고 또 한국사람들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씀 해주실 때 그게 제일 보람되는 것 같아요."

사회에서 외면당한 한센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기 위한 우리 동포의 노력은 오늘도 힘차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퀘존에서 YTN 월드 이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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