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의문사 진상 규명에 앞장 선 미국 노인

동포 의문사 진상 규명에 앞장 선 미국 노인

2011.11.17. 오전 10: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지난해 미국에서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의문사를 당한 동포 학생이 있었는데요.

같은 교회에 다니던 미국인이 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앞장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대선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동포들이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숨진 채 발견된 미국 동포 강훈 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주한 미군으로 근무했던 레이먼드 워즈니악 씨.

워즈니악 씨는 같은 교회에 다녔던 강 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진상규명 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시위 방식을 놓고 경찰과 직접 협상을 벌이는가 하면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동포들의 대변인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성진, 강훈 군 아버지]
"(저 혼자는)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그러한 상황이었는데 교회에서 위원회를 구성해 주시고 워즈니악 씨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서명도 받아 주시고 많이 이슈화가 되다 보니까 저한테도 많이 힘이 되고요."

워즈니악 씨는 일본 경찰 측이 강 군을 살해한 범인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벌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즈니악 씨는 강군 사망 1주기에 사비를 털어 일본으로 건너가 그동안 모은 사건의 새로운 증거와 기록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미 연방 상원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재수사를 촉구하는 5천여 명의 서명을 전달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레이먼드 워즈니악, 진상규명위원회 사무총장]
"우리는 일본인들이 '재수사를 한다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라는 질문을 하게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있는 기자들조차 우리 쪽으로 오도록 여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다음 단계입니다. 앞으로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 것입니다.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동포 학생 의문사 사건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워즈니악 씨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애틀랜타에서 YTN 월드 김대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