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법 강화...경제에 악영향

미국 이민법 강화...경제에 악영향

2011.11.03. 오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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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미국 일부 주에서 이민법을 강화해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되고 있습니다.

경찰의 불시 단속을 피해 학교와 직장에도 나가지 않는 이민자들이 있는가 하면 살고 있던 보금자리를 떠나고 있는 이민자들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떠나는 불법 이민자들 때문에 미국 경제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김대선 리포터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질문1]

미국 애리조나주가 반이민법을 강력하게 시행하면서 다른 주까지 확대되고 있다고요?

[답변1]

애리조나주는 지난해 8월부터 일선 경찰에 불법 이민자 단속권을 부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범죄 용의자의 체류 신분을 확인해 불법체류 의심자의 경우 검문과 체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다른 주 정부와 의회가 기다렸다는 듯이 유사 법안을 만들었는데요.

최근 앨라배마와 조지아, 유타, 인디애나 등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40개 주에서 약 250개의 반이민 관련 법안이나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질문2]

법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답변2]

강력한 반이민법이 미국 전역에 도미노처럼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위헌 소송과 찬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도 조지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애리조나식 반이민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열렸는데요.

시위에 참가한 히스패닉과 아시아, 아프리카 커뮤니티 단체들 그리고 인권보호단체들은 반이민법은 인종차별이라며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 세력들은 또 주 정부가 제정하는 이민법을 상대로 위헌 소송을 냈는데요.

연방 법원은 애리조나주를 시작으로 인디애나주와 유타주, 조지아주가 제정한 이민단속법의 핵심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질문3]

그렇군요.

그런데 관련법안이 발효되면서 단속을 피해 살고 있는 곳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요?

[답변3]

이민법 시행으로 경찰이 불시에 검문 할 수 있기 때문에 불법 체류자들은 갑자기 체포될 것을 우려해 탈출 행렬에 가담하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빨리 법이 시행됐던 애리조나주에서는 작년에 10만 명의 히스패닉 주민이 떠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앨라배마주에서는 경찰이 학교 앞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잡아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거나 자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밝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민법을 도입한 다른 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민자들은 뉴욕 등 북동부로 다시 올라가거나 불법체류 단속이 거의 없다시피 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 등 안전한 땅을 찾아 떠나고 있습니다.

[질문4]

각 주에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빠져나가면 인구 지형도 바뀔뿐더러 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4]

불법 체류자들은 대부분 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입니다.

농업 노동자는 70~80% 정도가 불법 체류자일 정도로 미국 저임금 노동력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현지 언론은 떠나는 노동자들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일손이 없어 농작물이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불법 체류자 고용 기업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면서 값싼 노동력을 잃게 된 고용주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저임금 히스패닉 노동자를 주로 고용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도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경제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앵커멘트]

불법 체류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면서 시행한 반이민법이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네요.

잘 들어봤습니다.

애틀랜타 김대선 리포터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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