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 국제다큐영화제...'용산' 장려상

야마가타 국제다큐영화제...'용산' 장려상

2011.10.27. 오전 10: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문정현 감독의 영화 '용산'이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일본 대지진의 내용을 담은 영화들이 특별 상영돼 관심을 끌었다고 하는데요.

현장에 박사유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본 다큐멘터리의 거장 '오가와 신스케' 감독이 주축이 돼 만든 '아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지난 89년에 시작돼 격년제로 열리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이어온 영화제인 만큼 세계적으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올해 영화제에서 용산 철거민 사건을 담은 문정현 감독의 영화 '용산'이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9년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경찰과 철거민이 대치하며 많은 희생자를 냈던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

영화 '용산'은 이 사건을 통해 사회 약자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합니다.

철거민의 죽음에서 시작해 6월항쟁과 광주민주항쟁을 조망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쿠엔틴 터너, 호주 국립영상자료원 원장]
"민주주의는 언제나 완벽하지 않아요. '용산'은 다큐멘터리 형식에 그걸 잘 반영한 훌륭한 영화입니다."

[인터뷰:문정현, 영화감독]
"감사드립니다. 이런 상을 받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요. 다큐멘터리가 세상을 보는 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야마가타 영화제가 앞으로도 훌륭한 영화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일본 대지진의 기록을 담은 스물아홉 편의 영화가 특별 코너로 편성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다카하시 다쿠야, 영화제 사무국장]
"지진과 어떤 식으로 맞서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서둘러 기획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지진과 싸우고 또 이를 기록하려고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본 정부의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지진으로 큰 피해를 당한 동북 지역 조선학교의 기록은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야마가타에서 YTN 월드 박사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