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이 마련한 '테너 이용훈 자선 공연'

동포들이 마련한 '테너 이용훈 자선 공연'

2011.10.06. 오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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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 등 전 세계 최정상급 오페라 무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테너 이용훈 씨가 후학들을 위한 자선 공연을 열었습니다.

동포들이 마련해 준 무대라 공연의 의미가 더 컸다고 합니다.

박경자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성량, 정확하고 깨끗한 음색이 공연장을 가득 메웁니다.

지휘자와 눈빛을 교환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노래에서 영혼의 울림이 느껴집니다.

숨을 죽인 관객들은 노래에 온전히 빠져듭니다.

세계 최정상급 오페라 무대의 주연답게 이용훈 씨는 완벽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프란체스코 밀로토, 지휘자]
"이용훈 씨와 함께해서 이번 공연과 음악을 쉽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 씨는 오케스트라 단원 하나하나를 칭찬해줬습니다.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진 가수와 이렇게 함께 나눌 기회를 가지게 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공연이 끝났지만 관객들의 기립 박수는 그칠 줄 모릅니다.

이 씨의 첫 단독 독창회인 이번 공연은 시카고 동포들이 나서서 준비했습니다.

이 씨처럼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의 장학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김사직, 서울대 시카고 총동창회장]
"우리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회를 가지면 좋겠고 이번 (공연을) 계기로 우리 교민들이 마음을 다시 합치고…"

동포들을 위해 앵콜 곡으로 준비한 우리 민요 '신고산 타령'은 공연을 보기 위해 먼 곳까지 달려온 동포들에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

[인터뷰:크리스티나 정, 동포 관객]
"한국 분이 저렇게 유명해져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한국 음악을 이렇게 하니까 체했던 것이 내려가는 것 같고 오랜만에 아주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뜻깊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 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이용훈, 테너]
"한인들이 이렇게 하나가 되어서 우리 한인들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었고요. 미래를 위해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인들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너무 감동스럽고…"

이번 공연에서 모인 수익금 전액은 올해 연말 선발된 동포 장학생들에게 전달됩니다.

음악으로 하나된 동포들의 마음이 이 씨와 같이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하는 데 크게 기여하길 기대해봅니다.

시카고에서 YTN 월드 박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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