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사진' 찍어드려요!

'장수 사진' 찍어드려요!

2011.10.06. 오후 12: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요즘 국내에서 여러 기업이나 민간 단체가 재능기부로 어르신들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행사가 종종 있는데요.

독일 베를린에서도 광부, 간호사 출신- 동포 어르신들에게장수사진을 선사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강주일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가 파견된 것은 지난 1960년대.

40여 년의 시간은 이들을 노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뜨는 분들도 한둘씩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생활하는 동포들은 장례식에 쓸만한 사진조차 마련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한 동포들의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무료로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오랜만에 꽃단장을 한 동포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인터뷰:이준자, 파독 간호사 출신 동포]
"뭐 우울하거나 그런 마음 없이 '하나 준비해 놓자 아이들을 위해서... 그러고 왔습니다."

[인터뷰:이석주, 파독 광부 출신 동포]
"이걸(장수사진 촬영) 못했어요. 사진사를 찾지 못해서… 그런데 이런 기회에 찍게 되니까 참 좋습니다."

진사로, 미용사로 자원 봉사에 나선 동포들도 어르신들의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한다는 사실에 뿌듯해 합니다.

[인터뷰:설진환, 자원봉사자]
"그 감사한 뜻에 보답하고 응답할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라도 있어서 감사한 것 같습니다."

장수사진 무료 촬영은 지난 6년간 동포 노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동포 호스피스 단체가 마련했습니다.

[인터뷰:김인선, 동행 호스피스 대표]
"우선은 전국적으로 이제 베를린에서 시작했지만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도시마다 다니면서 이런 것을 해드리고 싶고요."

사진 촬영에 나선 100여 명의 동포 노인들을 위해 한국 가요 프로그램 상영과 한식 뷔페 등도 준비해 타국 생활의 적적함을 달랬습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무료 사진 촬영을 넘어 광부, 간호사 출신 노인들의 노고를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베를린에서 YTN 월드 강주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