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희망을 키운다!

축구로 희망을 키운다!

2011.09.03. 오전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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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노숙인 월드컵'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노숙인들이 자신감을 회복해 사회에 복귀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매년 열리는 축구대회인데요.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최효진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펠탑이 한눈에 들어오는 파리 시내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축구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각국을 대표해 참가한 노숙인 축구 선수들의 경기입니다.

전, 후반 각각 7분에 불과한 짧은 시간 동안 프로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마음껏 선보입니다.

각국 교민들의 응원 열기도 뜨겁습니다.

[인터뷰:로랑, 관중]
"방금 전 프랑스-잉글랜드 전을 봤는데요. 잉글랜드 팀이 프랑스 팀에 비해 훨씬 강했어요. 프로가 아닌 일반인들인데도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지난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처음 열린 노숙인 월드컵은 난민이나 알코올 중독자 그리고 노숙 생활을 해온 사람들이 참가하는 대회입니다.

해마다 점점 규모가 커져 올해는 53개국에서 64개 팀, 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인터뷰:멜 영, 노숙인 월드컵 창설자]
"실제로 참가자의 70% 이상이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일자리와 주택을 얻고, 마약에서 벗어나는 등 자신의 환경을 스스로 바꿔 자신의 자리를 찾도록 하는 데 개최 목적이 있습니다."

[인터뷰:에린 베커, 캐나다 여성대표팀 선수]
"대회 참가로 제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축구를 시작한 이후 마약도 끊었고, 일자리도 구했고요. 그래서 축구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참가한 한국 대표팀은 서울에서 선발전을 거쳐 뽑힌 8명이 출전했습니다.

[인터뷰:임흥식, 한국대표팀 선수]
"신체가 건강해야 모든 걸 할 수 있잖아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까 몸도 건강해졌기 때문에 모든 생활에 활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주일간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올해 대회에선 스코틀랜드 대표팀이 지난 2007년에 이어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노숙인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파리에서 YTN 월드 최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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