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로 전달한 '사랑의 소리'

보청기로 전달한 '사랑의 소리'

2011.08.20.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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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마다 몽골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청각 검사를 해주고 보청기를 지원하는 한국의 재활봉사단이 있습니다.

몽골인들에게 '사랑의 소리'를 전달하고 있는 우리 봉사단의 따뜻한 소식을 윤복룡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청각장애를 앓던 8살 남자 어린이가 어머니를 따라 병원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청력이 나빠지기 시작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검사받을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재활봉사단이 청각 검사를 한 결과, 왼쪽 귀가 난청으로 판명됐습니다.

무료 검사에 이어 보청기까지 달아주자 어린이는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뭉흐트, 청각장애인]
"보청기가 없을 때에는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어요. 지금은 보청기를 착용해 소리가 잘 들립니다."

[인터뷰:슈름길득, 뭉흐트 군 어머니]
"(아들이) 이제는 더 잘 들리기 때문에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행복하게 살 겁니다. 너무 행복해요. 보청기를 달아주신 의사선생님과 봉사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 봉사단은 주민 100여 명의 청력을 검사해 주고 15명에게 보청기를 달아줬습니다.

한림대학교 교수와 청각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지난 2007년부터 자비를 들여 몽골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안현정, 한림봉사단 단원]
"저희가 안 들리는 것을 보청기를 착용시켜줘서 들리는 기쁨을 이렇게 보면서 많이 보람도 느끼고, 결과적으로 저희도 많이 얻어가고 많은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해마다 이 지역을 찾아 의료활동을 펼치는 봉사단에게 지방정부는 감사패를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남등수렝, 투아이막 보건국장]
"이 봉사활동이 앞으로 계속 이뤄지면서 한국과 몽골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봉사단에게 '사랑의 소리'를 받은 청각장애인들은 한국을 '따뜻한 나라'로 기억하게 됐습니다.

몽골 투아이막에서 YTN 월드 윤복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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