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놀이 '삐냐따'

전통놀이 '삐냐따'

2011.08.04. 오전 10: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우리도 명절이 되면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를 즐기죠?

과테말라에서는 생일이 되면 다같이 전통놀이 '삐냐따'를 즐긴다고 하는데요.

어떤 놀이인지, 김성우 리포터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과테말라시티의 한 공원에서 8살 난 소녀의 생일 파티가 열렸습니다.

광대의 익살스러운 재롱과 함께 파티 분위기가 무르익자 삐냐따 놀이가 시작됩니다.

먼저 생일을 맞은 주인공부터 차례로 삐냐따 인형을 향해 막대기를 힘껏 휘두릅니다.

인형에 구멍이 나자 사탕과 선물이 쏟아져 나오고 이를 줍기 위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꺼번에 달려듭니다.

[인터뷰:빠올라 에스뜨라다, 파티 참가자]
"삐냐따가 터졌을 때 주저 앉아 사탕을 줍는 게 가장 즐거웠어요."

어른들은 아이들과는 달리 눈을 가려야만 놀이에 나설 수 있습니다.

막대기는 번번히 허공을 가르지만 마음껏 웃으며 동심의 세계에 빠져듭니다.

[인터뷰:리고베르또 아빌라, 파티 참가자]
"과테말라가 스페인의 식민지가 된 후 원주민들은 이런 놀이를 통해 서러움을 달래고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현대화됐지만 예전에는 사탕과 과일이 들어 있는 항아리를 사용했었죠."

과테말라 대통령궁 바로 옆 쏘나 우노 지역에는 삐냐따 거리가 있습니다.

미키마우스와 슈퍼 마리오 등 각종 만화 캐릭터를 본따 만든 삐냐따 인형이 가득합니다.

철사로 만든 모형을 신문지와 색종이로 감싼 후 그 안에 손님이 주문한 사탕과 선물을 집어넣으면 인형은 완성됩니다.

[인터뷰:까르멘 디아 데 레온, 삐냐따 가게 주인]
"생일에는 대부분 삐냐따 놀이를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이기 때문에 습관처럼 하고 있습니다."

전통 놀이를 계속 이어가는 과테말라인들의 모습은 전통놀이 문화가 사라져가는 한국 사회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합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