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피해 지역 학생들 보듬어 동포애 과시

원전 피해 지역 학생들 보듬어 동포애 과시

2011.06.30.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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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이 유출된 후쿠시마 원전 지역 학생들은 방사능 공포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있는데요.

후쿠시마현에 이웃한 니가타현의 한 동포학교가 원전 지역 동포학교 학생과 교사들을 받아들여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훈훈한 동포애가 느껴지는 현장을, 박사유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 학부모와 학생들이 최근 시정부를 상대로 학교 폐쇄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방사능 유출 수위가 높은 상황에서 학생들이 등교할 경우 방사능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며 학교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니가타현에 있는 한 동포학교가 후쿠시마의 동포학교 학생과 교사들을 받아들여 함께 수업을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두 학교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함께 숙식하며 공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쿠라이 수이코, 니가타 조선학교 학부모]
"저는 학교에 아이들을 셋이나 보내고 있어요. 후쿠시마 학생들이 와서 두 배로 늘어났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해 자원봉사를 나오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외롭긴 하지만 후쿠시마 학생들은 학교 수업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고애림, 후쿠시마 조선학교 학생]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고 싶지만 동무들이 친절하고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기쁩니다."

두 학교의 합동수업을 참관하러 온 일본 학교 관계자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사사키 히로시, 니가타국제정보대학 교수]
"학교끼리 서로 도와서 함께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후쿠시마의 일본 아이들을 왜 니가타 일본 학교가 받아들일 수 없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획기적인 일입니다."

대부분의 일본 학교가 원전 피해 지역 학생들을 꺼리고 있는 것과 달리 동포애로 감싸 안은 동포 학교 모습은 일본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YTN 월드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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