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달라도 '연극'으로 문화소통

언어는 달라도 '연극'으로 문화소통

2011.06.30.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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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라오스에서 동포 연극 동호회가 희곡작가 닐 사이먼의 대표작 '굿 닥터'로 첫 번째 연극 무대에 올랐는데요.

그동안 문화 행사에 목말라 있던 관객들에게 촉촉한 단비와 같은 공연이었습니다.

김미진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 중년 여성이 신경과민증에 걸려 누워있는 남편의 퇴직금을 내놓으라며 한바탕 소동을 벌입니다.

이번에는 치통에 시달리던 수녀가 돌팔이 치과 조수에게 치료를 받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도망치는 수녀와 수녀를 잡으려는 돌팔이 조수의 우스꽝스런 연기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동포 연극 동호회 '초록문'은 미국의 희곡작가 닐 사이먼의 작품 '굿 닥터'를 유쾌한 연기로 재해석 했습니다.

[인터뷰:김성해, 연극 배우]
"막상 무대에 올라가서 연기를 해보니까 연극 배우라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가 또 오면 꼭 다시 하고 싶어요."

공연장은 무료 연극을 보러온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인터뷰:김은숙, 동포]
"라오스에 와서 처음으로 가족들과 연극을 보게 되었는데요. 더군다나 교민들이 동호회를 만들어서 한 연극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고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펫나론, 현지인]
"라오스에서의 첫 연극 공연인데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배우들도 연기를 참 잘했어요. 대사가 좀 빨라서 100%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그래도 참 좋았어요."

'초록문'은 앞으로도 문화 교류를 위해 정기적으로 연극 공연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인터뷰:문민정, 연출가]
"한국에는 문화 공간이 충분한 데 비해 이곳 라오스에서는 교민들이 누릴만한 문화적 혜택이 좀 부족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라오스에서 더 많은 문화적 공간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동포 배우들과 현지 관객들은 연극을 통해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라오스에서 YTN 월드 김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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