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간첩 사건 피해자, 명예를 회복시키자!

재일동포 간첩 사건 피해자, 명예를 회복시키자!

2011.06.02. 오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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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97, 80년대 정부가 고국에 온 재일동포들을 간첩으로 몰았던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이 사건에 연루돼 피해를 입은 동포들이 상당순데요.

한일 양국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억울한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쉰 네 살의 재일동포 이종수 씨, 지난 1980년 고국에 공부하러 왔다가 간첩으로 몰려 국군보안사령부에 강제 연행됐습니다.

가혹한 고문끝에 거짓으로 혐의를 인정하고 5년 8개월 동안 아까운 청춘을 교도소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당시 겪은 고문 때문에 보청기를 해도 잘 들리지 않아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삶의 의욕이 다시 생겼습니다.

26년 만에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종수,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 피해자]
"억울함을 해소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와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살아가는 의욕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죄를 받고 나서 다시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이 씨처럼 간첩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피해자는 120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재판을 준비하고 있거나 진행 중인 피해자는 2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고문 후유증으로 몸이 성치 않을 뿐 아니라 정신적 피해가 커 재판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종수,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 피해자]
"재심이라는 것에 대해서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협조를 하면서 재심을 하게 하고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최근 한일 양국의 변호사들은 변호인단을 조직해 상시 전화 상담 창구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을 변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석태, 변호사]
"우리의 희망은 이분들 모두를 우리가 도와서 재심에서 무죄를 받고 또 형사보상, 손해배상 그렇게 청구할 생각입니다."

변호인단은 감옥에 있었던 피해자들의 박탈된 영주 자격에 관한 문제도 함께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인터뷰:스가 미츠유키, 일본 변호사]
"이유 없이 구속돼서 재입국 기간에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주자격을 뺏겼습니다. 본인들 잘못도 아닌데 돌아올 수 없었으므로 자격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잘못된 역사의 피해자로 힘겹게 살아가는 재일동포들,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기 위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YTN 월드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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