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

한인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

2011.04.21.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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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릴 적 프랑스로 입양된 한인 입양인들이 단체를 만들어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로 벌써 16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데요.

최효진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파리 시내 한 식당에 한인 입양인들이 모여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1995년 개봉된 변영주 감독의 영화, '낮은 목소리'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다룬 이야기에 입양인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합니다.

상영회에는 일본-프랑스 친선협회 회원들도 참석했습니다.

[인터뷰:유코 타시로, 일-불 친선협회 대표]
"불편한 주제이기는 해도 계속해서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에도 이 비극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중요한 역사를 잘 모르고 지나버릴 테니까요."

지난 1995년 한인 입양인이 정체성을 찾기 결성한 '한국의 뿌리협회'는 매달 정기모임을 열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해마다 두세 차례, 한국으로 단체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인터뷰:주 엥보, '한국의 뿌리협회' 회원]
"오래전부터 이 협회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한 지 꽤 됐는데요. 활동하면서 저의 뿌리를 찾고, 한국에도 갈 수 있었어요."

요즘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지방에 살고 있는 한인 입양인들과 모국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다비드 아몽, 한국의 '뿌리협회 회장']
"자라면서 프랑스에 대해 잘 알고, 완벽히 프랑스인으로 살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저희의 뿌리는 한국에 있는 거죠. 한국의 역사와 함께 각자 개인이 입양되기까지의 사연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혼란스러운 부분을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국의 역사를 짚어보며 뿌리를 찾아가는 이들의 열정과 노력은 입양인도 우리가 품어야 할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파리에서 YTN 월드 최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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