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 한마당

우리말 겨루기 한마당

2011.03.26. 오전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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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3.1절과 나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우리말 겨루기 대회'가 독일 서부의 뒤스부르크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대회에는 처음으로 독일인도 참가해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는데요.

김운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살 때 부모를 따라 독일로 건너온 초등학생이 똑부러지는 말솜씨로 한국의 돌잡이 문화를 소개합니다.

[녹취:최우진, 뒤스부르크 한글학교 학생(7살)]
"돌잡이에서 실을 잡으면 장수를 하고, 쌀을 잡으면 부자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연필을 잡았으니까 앞으로 공부를 잘할 거라고 어른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이 좋아 다섯 번이나 방한했다는 60대 독일인은 경상북도 상주에서 직접 곶감을 만들어본 경험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녹취:안네 로즈가르트, 보쿰 한글학교 학생(62살)]
"겉은 약간 말려야 하지만 속은 말랑말랑 부드러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인 발표자의 열정적인 곶감 예찬론에 참석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우리말 겨루기 대회에는 동포 초등학생뿐 아니라 독일인 3명도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안네 로즈가르트, 보쿰 한글학교 학생(62살)]
"한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돼 이런 대회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노유경, 주독일 교육원장 (심사위원장)]
"최근 독일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현지인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그러한 상황을 볼 때 지금 이제 외국인들의 독일 현지에서의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시작에 불과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해보게 되고요."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대회에는 북부 함부르크와 중서부 뒤셀도르프 등 독일 전역에서 11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습니다.

[인터뷰:최병호,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대회 주최자)]
"우리말이 있다는 것을 자부심을 갖게 하고 우리말을 함으로써 더욱 더 우리말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길러주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는 동포 2세들에게 조국에 대한 사랑과 우리말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준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뒤스부르크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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