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을 꿈꾸는 동포 학생들

도약을 꿈꾸는 동포 학생들

2011.03.03.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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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일본 정부가 조선고등학교의 무상 교육을 무기한 연기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동포 학생들이 이제 졸업을 맞게 됐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동포사회의 희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박사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졸업을 앞둔 동포 학생들의 마지막 미술 전시회.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면서 확인한 자신의 정체성을 자화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인터뷰:장가혜, 조선고등학교 3학년]
"(재일동포로서 살아왔는데) 그것을 알면서도 떳떳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그 마음가짐을 가지고 세계를 보자라는 (나를) 그린 자화상입니다."

동포 어르신들이 있는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한용식 군은 대학 진학 후에도 봉사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일본땅에서 오랜 세월 힘들게 살아온 동포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한룡식, 조선고등학교 3학년]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동포 할아버지, 할머니께 많이 힘이 되도록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앞으로 동포 사회에 많이 기여 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적 때문에 여러 가지 차별을 받아온 탓에,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살리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인터뷰:신영아, 조선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때 봉사활동을 했을 때) 1세 할머니 할아버지를 도와주는 일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간호사가 되어서) 일본 사람이나 조선 사람을 구분짓는게 아니고 사람으로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서..."

무상 교육에서 배제된 현실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떠나야 하는 발걸음이 가볍진 않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본 사회에 당당히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오사카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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