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만든 장치로 추위와 공해 해결!

한국인이 만든 장치로 추위와 공해 해결!

2011.01.08.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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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몽골의 겨울은 평균 기온이 영하 38도일 정도로 몹시 춥습니다.

석탄이나 장작으로 난로를 때서 겨울을 나는 몽골인들은 비싼 연료비와 공해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국인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윤복룡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란바타르 시내가 뿌연 연무에 휩싸였습니다.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난방 연료로 사용하는 석탄이 내뿜은 연기입니다.

대기 오염은 이제 울란바타르 시민들에게 추위 못지 않은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비싼 석탄값도 문제입니다.

저소득층 가정은 한 달 생활비의 절반 가까이를 연료비로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한드, 석탄 사용 가정]
"석탄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고, 가격도 점점 올라가고 있어요. 퇴직 연금으로 석탄을 사고 있는데 생활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몽골에서 친환경적인 열 보존장치가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과 아연 합금 재질로 된 20리터짜리 통 안에 맥반석과 진흙 등이 들어간 간단한 장치입니다.

이 제품을 난로의 연통에 연결하면 오랫동안 열을 보존할 수 있고 매연 배출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처질수릉, 난방장치 사용 가정]
"이 장치를 사용한 지 두 달 됐습니다. 예전에 석탄을 땔 때에는 한 번에 3~4시간 난방이 됐었는데, 지금은 한 번에 8~10시간 정도 난방이 됩니다."

장치를 개발한 사람은 몽골 국립과학기술대학의 김만갑 교수입니다.

추운 환경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김 교수는 1년여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혹한과 공해에 시달려 온 몽골 사람들이 한국인이 개발한 난방장치 덕분에 올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복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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