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 사랑, 입양으로 갚는다

양부모 사랑, 입양으로 갚는다

2011.01.06. 오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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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입양아는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미국에 사는 한 한인 입양인이, 양부모에게서 받은 사랑을 갚기 위해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길수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새해를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은솔이네 가족.

은솔이의 어릴 적 사진을 들여다보며 잠시 즐거운 회상에 빠져듭니다.

이 집의 엄마와 막내딸 은솔이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입양인'이라는 점입니다.

엄마 박한나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자마자 보육원 원장에게 입양됐고 곧바로 한국인 양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을 왔습니다.

[인터뷰:박한나, 엄마]
"(저는) 아기 때부터 한국 부모님한테 입양되었고요. 자라면서 제가 입양한 아이인줄 모르고 제가 17살때 고등학교 졸업할 때 그때 알게 됐어요."

한나 씨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아이 네 명을 낳았지만, 10년 전에 한국의 한 보육원에서 은솔이를 입양했습니다.

양부모에게서 받은 따뜻한 사랑을 물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박형은, 아빠]
"저희가 결혼하기 전부터 입양을 하자는 그런 대화를 나눴고요. 또 제 아내가 입양인으로서 항상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한나 씨 부부가 가슴으로 낳은 딸, 은솔이는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밝게 자라면서 집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레이첼 은솔, 입양아]
"부모님은 너무 친절하고, 저를 사랑해주셔서 좋아요. 그리고 오빠도 착하게 대해주고, 언니는 언제나 내 옆에 있어줘서 좋아요."

쾌활한 은솔이 덕분에 집안에는 언제나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인터뷰:박형은, 아빠]
"은솔이가 저희 가정에 오면서 저희 가정에 기쁨이 더 많아졌고, 웃는 일이 많아졌고 또 은솔이가 아주 애교 충만이라서 제가 어디 나갔다 와도 저를 제일 반겨주는 아이가 우리 은솔입니다."

한나 씨 부부는 얼마 전부터, 은솔이를 데려온 한국의 한 보육원에서 두 번째 입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피보다 진한 양부모의 사랑을 받은 한나 씨는 이제,딸 은솔이에게 그 사랑을 되물림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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