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제도 도입

학교 급식제도 도입

2010.10.02.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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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스위스에서는 아빠가 돈을 벌고 엄마는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점심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학교로 돌아왔는데요, 최근 급식제도가 도입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주봉희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을 먹기 위해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초등학교 2학년 딸 아이를 맞이하는 동포 한옥우씨, 학교에서 급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점심 때마다 끼니를 챙겨줘야 하는 한 씨는 직장도 다닐 수 없습니다.

[인터뷰:한옥우, 동포]
"항상 점심을 12시에 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어딜 가더라도 빨리 들어와야 되고,, 한국처럼 학교에서 급식도 있고 그러면 계획적으로 하루를 쓸 수 있으니까 그런게 빨리 보급되서 점심 안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스위스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취리히 시내의 한 시립초등학교 점심시간.

학생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점심을 먹고 선생님과 카드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인터뷰:레나테 슈티거, 아동 교육 전문가]
"저는 아이들의 식사와 학교 과제, 놀이, 운동, 상담 등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급식을 통해 서로 신뢰를 쌓으며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취리히시는 지난 2008년부터 아동 전문가가 직접 지도하는 급식제도인 '데이케어'를 학교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정서적 활동까지 책임지는 이 제도는 시행한지 2년 만에 취리히 전체 학교의 40%가 채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홀거 헤릅스트, '데이케어' 담당자]
"(아이들의 점심시간을 위해) 우리는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했습니다. 학교에서 마련하는 점심시간은 아이들에게 점심식사만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훌륭한 사회화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반대가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10년 안에 스위스 전역의 아이들이 급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주봉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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